핏빛 느와르로 돌아온 ‘광장’ 소지섭···“오랜만의 액션, 치트키 꺼내는 기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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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직선적이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7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주인공이 점점 더 센 적을 상대하며 무찌르는 형태의 한국 느와르물이다.
11년 전 서울의 조직폭력배 세계를 은유하는 ‘광장’을 떠난 ‘남기준’이 조직 세계에 남아있던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배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잔인함의 수위가 높지만, 12일 넷플릭스에서 한국 내 시리즈 1위, 비영어권(글로벌) 2위에 올랐다.
맨손 근접전 위주의 투박한 액션과 단순한 서사에 매력을 부여하는 건, 극을 이끄는 남기준 역의 배우 소지섭(48)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느와르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기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며 “<광장>은 한 번 보면 고민 없이 쭉 볼 수 있는 통쾌함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2012) 이후 느와르 장르로 돌아온 건 무려 13년 만이다. 남기준에겐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자르고’ 조직을 떠났던 과거가 있다. 소지섭은 캐릭터가 가진 신체적 한계에 맞는 액션을 감독·무술감독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직진만 하는 액션이길 바랐다”며 “남기준이 나아가기엔 속도감이 늦어질 테니, 들어오는 상대를 묵직하게 제압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광장>은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스토리 오세형, 작화 김균태)을 원작으로 한다. 소지섭은 큰 키와 우수에 젖은 카리스마 등 남기준 역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가상 캐스팅에서 1순위로 거론돼 왔다.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판 존윅’이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원작에 비해 액션의 처절함이 떨어지며 남기준의 서사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지섭은 “해외에서도 보는 넷플릭스 시리즈이다보니, 대사와 서사를 단순화시킨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은 소지섭의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도전작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하는 것은 똑같았지만, 시스템의 변화를 느꼈다”며 “영화와 드라마가 섞인 현장 같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배우·제작진은 해외 시청자에게 보여진다는 것을 감안해 “건달들의 이야기지만, 외국 마피아 같은 느낌이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저희 작품에 담배도 많이 안 나오고, 욕도 거의 없고, 의상도 거의 양복으로 차려 입은 건 그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연예계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지섭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제 연기가 감정 기복이 심한 스타일이 아니니, 자기복제처럼 보일 수 있겠더라. 뭘 해야 좋을까라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광장>은 그에 구애받지 않고 택한 작품이다. “기준 역할은, 그냥 하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고, 오랜만에 치트키를 꺼내는 느낌이랄까요.”
그가 오래도록 연기를 지속하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2004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을 때 “처음으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즐거움보다는 힘듦이 앞설 때도 많다고 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가끔 저 스스로도 ‘왜 하고 있지,’ 물을 때가 있는데 답은 못찾겠어요. (연기를 하는 것에는) 뭔가 매력이 있나봐요. 힘든데 그냥 계속하는 것 같아요.”
OTT 작품으로 돌아왔지만, 소지섭은 극장에도 애정과 염려를 보내고 있다. 그는 <서브스턴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을 국내에 소개한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의 오랜 공동 투자자다. 소지섭은 “그저 너무 하고 싶어서, 이지혜 찬란 대표님 등이 하시는 일에 끼워달라고 한 것뿐이라 말하기가 늘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없는 객석에서 영화를 보면, 집중이 잘 안 되더라. 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로 만들어진 건 웬만하면 극장에 가서 보자’는 얘기를 하고 스스로도 극장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11년 전 서울의 조직폭력배 세계를 은유하는 ‘광장’을 떠난 ‘남기준’이 조직 세계에 남아있던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배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잔인함의 수위가 높지만, 12일 넷플릭스에서 한국 내 시리즈 1위, 비영어권(글로벌) 2위에 올랐다.
맨손 근접전 위주의 투박한 액션과 단순한 서사에 매력을 부여하는 건, 극을 이끄는 남기준 역의 배우 소지섭(48)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느와르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기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며 “<광장>은 한 번 보면 고민 없이 쭉 볼 수 있는 통쾌함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지섭이 영화 <회사원>(2012) 이후 느와르 장르로 돌아온 건 무려 13년 만이다. 남기준에겐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자르고’ 조직을 떠났던 과거가 있다. 소지섭은 캐릭터가 가진 신체적 한계에 맞는 액션을 감독·무술감독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직진만 하는 액션이길 바랐다”며 “남기준이 나아가기엔 속도감이 늦어질 테니, 들어오는 상대를 묵직하게 제압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광장>은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스토리 오세형, 작화 김균태)을 원작으로 한다. 소지섭은 큰 키와 우수에 젖은 카리스마 등 남기준 역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가상 캐스팅에서 1순위로 거론돼 왔다.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판 존윅’이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원작에 비해 액션의 처절함이 떨어지며 남기준의 서사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지섭은 “해외에서도 보는 넷플릭스 시리즈이다보니, 대사와 서사를 단순화시킨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은 소지섭의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도전작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하는 것은 똑같았지만, 시스템의 변화를 느꼈다”며 “영화와 드라마가 섞인 현장 같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배우·제작진은 해외 시청자에게 보여진다는 것을 감안해 “건달들의 이야기지만, 외국 마피아 같은 느낌이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저희 작품에 담배도 많이 안 나오고, 욕도 거의 없고, 의상도 거의 양복으로 차려 입은 건 그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연예계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지섭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제 연기가 감정 기복이 심한 스타일이 아니니, 자기복제처럼 보일 수 있겠더라. 뭘 해야 좋을까라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광장>은 그에 구애받지 않고 택한 작품이다. “기준 역할은, 그냥 하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고, 오랜만에 치트키를 꺼내는 느낌이랄까요.”
그가 오래도록 연기를 지속하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2004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을 때 “처음으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즐거움보다는 힘듦이 앞설 때도 많다고 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가끔 저 스스로도 ‘왜 하고 있지,’ 물을 때가 있는데 답은 못찾겠어요. (연기를 하는 것에는) 뭔가 매력이 있나봐요. 힘든데 그냥 계속하는 것 같아요.”
OTT 작품으로 돌아왔지만, 소지섭은 극장에도 애정과 염려를 보내고 있다. 그는 <서브스턴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을 국내에 소개한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의 오랜 공동 투자자다. 소지섭은 “그저 너무 하고 싶어서, 이지혜 찬란 대표님 등이 하시는 일에 끼워달라고 한 것뿐이라 말하기가 늘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없는 객석에서 영화를 보면, 집중이 잘 안 되더라. 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로 만들어진 건 웬만하면 극장에 가서 보자’는 얘기를 하고 스스로도 극장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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