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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새 산불·냉해·우박…“사과 농사 망쳐” 경북 농민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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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5-06-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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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농사 사십 평생 전문가라고 자부했는데… 초짜가 된 기분이니더.”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한 과수원에서 지난 11일 만난 이유권씨(71)가 사과나무 열매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사과나무는 우박 피해를 입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인 어린 사과 열매에는 손톱만 한 구멍들이 나 있었다. 가지에 달린 노란 라벨에는 ‘피해 20, 정상 0’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조사기관에서 붙여둔 것으로 20개 열매 중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상처가 난 어린 사과 열매는 수확을 해도 상품이 되지 못한다. 대부분 사과주스 재료가 된다. 판매가격은 일반 사과값의 20% 수준이다.
    이씨는 “늦봄에 갑자기 떨어진 우박으로 3500여평 규모 과수원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평생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냉해, 동해에 이어 각종 질병까지 확산되니 최근 3~4년은 사과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북부지역에 대형 산불과 냉해, 늦봄 우박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악의 여름 폭염에 역대 3번째로 이른 장마까지 예보되면서 올해 또다시 ‘사과 파동’이 발생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1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안동과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름 1㎝ 안팎의 우박이 5~20분가량 쏟아졌다.
    우박 피해를 본 농가는 총 1779곳으로 피해 규모는 965㏊(965만㎡)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사과농가에 피해가 집중됐다. 충북 음성과 단양에도 같은 날 1㎝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
    경북지역은 지난 3월 말~4월 초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봄철 저온 현상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3127㏊ 면적의 꽃눈이 말라 죽는 등 냉해가 발생했다.
    앞서 산림 9만9289㏊를 태운 경북 산불로 이 지역 사과 재배지 473㏊ 이상이 소실됐다.
    김성훈씨(66)는 “멀쩡한 것 같아도 열풍에 불을 먹은 나무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화상을 입은 어미나무가 제대로 된 과실을 맺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재해가 겹친 안동·청송·의성·영양·영덕 등 경북 북부지역 5개 시군의 사과 재배면적은 9362㏊로 전국 사과 재배면적(3만3000㏊)의 28% 수준이다.
    불과 두 달 사이에 산불·냉해·우박 등 삼중고를 겪은 농가는 역대급 폭염 예보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기상청은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 오는 7·8월엔 각각 50%로 예상했다. 연간 폭염일수는 2022년 10일에서 지난해 33일로 2년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청송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윤환씨(60대)는 “열대야가 지속되면 열매가 조기에 낙과할 뿐만 아니라 과육이 물러지고 갈라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2000년 들어 역대 3번째로 이르게 찾아온 장마도 걱정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 사과에 탄저병, 갈색무늬병 등이 번질 수 있다.
    안동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이동환씨(60)는 “같은 마을에서도 다리 하나를 두고 비가 오는 곳과 안 오는 곳이 나뉜다”며 “기후변화로 면역력이 낮아진 나무에 각종 질병도 창궐하고 있다. 최근엔 작황을 예측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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